코스 촬영에서 블랙박스까지, 액션캠의 대활약-1

바이크조선

입력 : 2014.10.13 16:56 | 수정 : 2014.11.12 13:43

고프로 히어로 3, 3+ vs 소니 HDR AS100VR vs 기타 제품들

액션캠의 지존이라고 불리던 고프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수많은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인데, 그 중 영상기기의 대가 소니를 필두로 시마노, 파나소닉 등 다양한 액션캠 브랜드가 고프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고프로와 소니의 비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액션캠 시장의 주역들을 살펴본다

코스 촬영에서 블랙박스까지, 액션캠의 대활약-1

액션캠(Action Cam). 말 그대로 움직이면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영상기기다. 액션캠은 일반 방송용이나 가정용 비디오카메라와는 다른 제품으로 몇 가지 특성을 갖는다. 우선 크기가 매우 작고 가벼워야 하며, 방수는 기본에 방진과 방한 기능도 포함되어야 한다. 이런 기능이 모두 들어있어야 액션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실제로 동호인들에게 액션캠이라고 물으면 기계에 관심이 없는 이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카메라라고 말한다. 그만큼 액션캠은 이제 특별함을 넘어서 일반화, 아니 대중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액션캠의 선두 주자 고프로

고프로 디지털 히어로 1
고프로 디지털 히어로 1

‘액션캠=고프로’ 라는 공식이 있다. 그만큼 고프로는 액션캠의 절대 강자다. 고프로는 2002년 탄생했다. 고프로의 개발자는 미국의 니콜라스 우드맨. 그는 서핑 동영상을 촬영하던 도중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많은 서핑 동호인들이 자신이나 동료의 서핑 모습을 촬영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전문 촬영기술자가 아닌 이상 바닷가에서 촬영하거나 보트 위에서 일반 가정용 캠코더로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크기가 작으면서 방수성능이 좋고 서핑보드에 부착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단지 서핑에 적용하기에는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았다. 그래서 목표를 확대했다. 바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둔 것이다. 스카이다이빙, 베이스다이빙, 난이도 높은 래프팅 등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의 첫 작품은 필름 방식이었지만 손목스트랩과 방수하우징이 달렸다. 우리가 흔히 보는 토이카메라와 같은 구조였다.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거나 서핑을 하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손목에 달려있어 잃어버릴 염려도 없었다. 그의 첫 제품은 2004년 출시됐다. ‘고프로 히어로 35㎜ 필름카메라’로 홈쇼핑에 방송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리고 2005년 35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고프로 HD히어로 1과 고프로 히어로 3와의 두께 비교
고프로 HD히어로 1과 고프로 히어로 3와의 두께 비교

디지털로 발 빠른 대응

필름 고프로 히어로는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캐치했다. 인터넷의 발달과 모든 사진 기술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2006년 고프로 히어로 역시 디지털화 되었다. 제품명은 ‘고프로 디지털 히어로’였다. 초기 디지털 버전은 최대 640×480 해상도의 사진을 담을 수 있었고 10초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32MB 메모리가 내장되었다. 디자인 역시 많이 바뀌었는데 최근 볼 수 있는 디자인의 틀을 처음 적용한 제품이다. 방수하우징은 최대 30피트(약 1m) 방수가 가능했다. 디지털 히어로는 초기 제품부터 히어로5까지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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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5는 500만 화소로 640×480 해상도의 동영상을 2G 메모리에 54분간 촬영할 수 있었다. 2개의 AAA 배터리를 사용했다. 2009년 고프로는 HD 히어로를 출시한다. 본격적인 고화소 동영상 버전이다. 1920×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의 출시로 고프로의 매출은 급속하게 늘어났고 HD 히어로 2, 3를 연달아 출시하며 액션캠 자리의 지존을 지키게 된다.

후발주자 소니

소니는 영상광학 기기의 선두주자다. 렌즈의 기술력은 독일이나 스위스 등의 유럽을 쳐주지만 비디오카메라와 같은 영상기기 기술은 소니만큼 독보적인 곳이 없다. 소니의 첫 번째 액션캠은 HXR-MC1이다. 이 제품은 2009년 출시됐다. 레코딩 본체와 렌즈 부를 케이블로 연결한 방식이다. 즉 하나의 몸체가 아닌 별도의 제품이다. 크기도 엄청났다. 레코딩 본체가 성인남자 손바닥 만했으니까. 배터리도 DSLR에서 사용되는 형태를 사용했다. 그래서 주로 방송국과 같은 전문 취재용으로 많이 활용되었다.

HXR-MC1. 특수 목적용 카메라로 소니 액션캠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HXR-MC1. 특수 목적용 카메라로 소니 액션캠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소니는 소형 액션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HDR-AS15가 그 주인공이다. HD 버전의 고프로와 비교한다면 3년의 시간차가 난다. 하지만 늦어진 시간만큼 최신의 기술을 담았다. 60m 방수 하우징은 물론 손떨림 보정기구인 스테디 샷 기능도 추가됐다. 또 독일 짜이즈(Zeizz) 코팅기술이 담긴 렌즈를 사용했다. 풀 HD기술도 담겼다. 고프로의 영향으로 많은 업체들이 고프로 형태의 제품을 쏟아낼 때 소니는 일반 캠코더 형태의 디자인을 선택했다. 차별화였다. 마운트도 고프로와 달랐다. 고프로는 볼트 조임식의 전용마운트를 쓰는 반면 소니는 삼각대 볼트를 이용한 마운트를 사용했다. 2014년 현재 소니는 AS15보다 더 향상된 AS100V 모델을 출시했다.

액션캠은 너무 어려워 쉽게 이해하는 영상 용어

액션캠은 최신 전자기기이기에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용어와 기능으로 가득 차 있다. 너무 어려운 기기 용어들을 한 방에 정리한다

최신 액션캠은 스마트폰과 같이 최신기술의 집약체다. 영상기기 용어부터 통신기기 용어, 전자기기 용어까지 너무나 많은 기능과 용어들이 난무한다. 그래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를 쉽게 풀이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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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Wi-Fi)

무선 인터넷 통신 규격이다.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에겐 와이파이란 말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액션캠에서 사용되는 와이파이는 인터넷 접속을 위해서가 아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 또는 모니터링 가능한 단말기와의 연동을 위해서다. 즉 액션캠이 와이파이의 모체가 되어 모바일 기기에서 액션캠의 통신망에 접속하는 형태다. 이렇게 연결된 액션캠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모니터링이 가능한 리모트 컨트롤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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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

해상도는 화면을 구성하는 점, 즉 화소(畵素, pixel)를 말한다. 해상도는 크게 이미지와 영상으로 나뉘는데 이미지 해상도는 PPI(Pixel Per Inch)와 DPI(Dot Per Inch)로 표시한다. 즉 가로 세로 1인치 사각형 안에 있는 픽셀(점)의 수치를 표시한다. 만약 300PPI라면 1인치 사각형 안에 300개의 점이 있다는 뜻이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이미지가 깨끗하고 선명하게 보이게 된다. 예컨대 가로 세로 10㎝ 종이에 점을 이용해 똑같은 그림을 그린다고 가정하자. 하나의 그림은 100개의 점으로, 또 다른 그림은 1000개의 점으로 그렸다. 어떤 것이 더 선명하고 상세하게 보일까. 당연히 1000개의 점이다. PPI와 DPI는 서로 큰 차이는 없지만 디지털이미지는 PPI로 표시하고, 인쇄물은 DPI로 표시한다.

해상도에 따라 사진의 선명함이 다르다. 왼쪽은 300DPI, 오른쪽은 72DPI다. 이미지 선명도의 차이가 확연하다.
해상도에 따라 사진의 선명함이 다르다. 왼쪽은 300DPI, 오른쪽은 72DPI다. 이미지 선명도의 차이가 확연하다.

반면 영상 해상도는 640×480과 같이 표시하는데 한 화면에 몇 개의 픽셀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즉 640×480이라고 하면 가로에 640, 세로 480개의 점이 배열되었다는 말이다. 즉 약 30만개의 점이 화면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4인치 크기의 모니터를 2개 구입했을 때 하나의 모니터는 최대 해상도가 1024×768, 다른 하나는 1152×864를 지원한다고 하자. 같은 크기의 모니터에서 1152×864 해상도를 사용하는 모니터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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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High Definition)

HD는 고화질이라는 뜻으로 해상도와 관련이 있다. HD급으로 분류되는 것은 1280×720을 말한다. 최근 풀HD(Full High Definition)는 1920×1080 해상도를 말한다. HD와 풀HD는 줄여서 720p, 1080P로 표시하기도 한다. 여기서 숫자 뒤에 붙는 P는 Progressive(순차)의 약자로 화면을 출력하는 방식인 순차주사를 뜻한다. 출력 방식은 비월(Interlaced) 주사와 순차주사로 나뉘는데, 간단하게 설명하면 비월주사는 TV에서 사용되는 아날로그 방식이고 순차주사는 디지털 방식의 TV와 모니터에서 사용한다. 해상도 중 간혹 1080i라고 표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월주사 방식의 해상도이므로 풀HD가 아닌 일반 HD급으로 생각하면 된다.

연사로 찍은 사진을 빠르게 재생하면 움직이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 원리가 동영상이다. FPS로 표현하면 7fps라고 표시할 수 있다.
연사로 찍은 사진을 빠르게 재생하면 움직이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 원리가 동영상이다. FPS로 표현하면 7fps라고 표시할 수 있다.

프레임(FPS)

프레임은 fps(frame per second)로 표시하며 1초당 찍히는 화면의 수를 말한다.

30fps라고 하면 1초에 30장의 사진을 찍는다는 뜻으로 1080P/30fps는 풀HD 해상도의 사진을 초당 30장 찍는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면 된다.

1초에 수십 장의 그림이 지나가면서 움직이는 영상이 만들어지는 원리다. 즉 프레임 수가 많으면 그만큼 더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임성수 팀장
사진 임성수 팀장. 고프로, 소니코리아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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