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로 쌩쌩, 200여년의 자전거 역사

바이크조선 안수현 객원기자 이

입력 : 2016.09.02 17:09

성큼 다가온 봄, 예년보다 따뜻한 2월이다. 겨우내 웅크려 있던 심신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일찍이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근 공원을 가보면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가 눈에 띈다. 5살 꼬맹이가 신나게 타고 있는 세발자전거부터 안전장비까지 완벽하게 갖춘 아저씨가 타는 로드 자전거까지... 형태도 종류도 다양한 자전거. 그렇다면 자전거는 언제부터 동그란 두 바퀴를 달게 된 걸까?

자전거의 역사

-최초의 자전거 '셀레리페르(Celerifere)'

일반적으로 자전거의 시초라고 하면 1790년 프랑스의 귀족 콩뜨 드 시브락이 만든 셀레리페르(Celerifere, '빨리 달릴 수 있는 기계'란 의미)를 말한다. 이것은 같은 크기의 나무 바퀴 두 개를 연결하고 간단한 안장을 얹은 엉성한 탈것이었다. 이러한 형태를 시초로 현재와 같은 자전거의 원형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 엉성한 첫 시작이 오늘날 이렇게 다양한 자전거 시장을 형성할 거라 상상이나 했을까?

그러나 당시 셀레리페르에는 구동장치와 페달이 없었다. 때문에 양다리를 걸친 채로 바닥을 밀거나 차면서 구동해야 했고 방향전환 또한 할 수 없었다. 직선 주행만 가능하여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선 완전히 멈춘 다음 차체를 돌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형태만 다를 뿐 마차와 유사한 탈 것으로 취급하여 셀레리페르를 최초의 자전거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1 <b>셀레리페르</b> 최초로 자전거의 형태를 갖추었다(자전거생활 제공) 2 <b>벨로시페드</b> 페달로 바퀴를 돌리는 자전거의 시작이 되었다
1 셀레리페르 최초로 자전거의 형태를 갖추었다(자전거생활 제공) 2 벨로시페드 페달로 바퀴를 돌리는 자전거의 시작이 되었다

-페달로 달리는 자전거 '벨로시페드(Velociped)'-

1861년 파리, 대장간 일을 하면서 마차도 만들던 페이르 미쇼와 그의 아들은 앞바퀴에 페달을 단 나무 자전거 벨로시페드(Velociped)를 내놓았다. 이것이 오늘날 페달로 바퀴를 돌리는 자전거의 출발점이 되었고, 그 당시 달리기 쉬운 탈것으로 크게 환영받았다.

또한, 1861년 2대, 62년 142대에 이어 65년에는 400대가 팔려 대량생산한 첫 번째 자전거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간 벨로시페드는 바퀴에 통고무를 쓰면서 승차감을 높였고 속도도 빨라졌다. 1860년대 후반에는 이 모델을 이용한 첫 레이스가 열렸고, 첫 번째 자전거 쇼도 파리에서 열려 앞선 기술들이 소개되었다고 한다.

-스피드를 즐기는 자전거 '오디너리(Ordinary)'-

미쇼의 자전거로 사람들은 스피드를 추구하게 된다. 이에 1871년 영국의 제임스 스탈리는 앞바퀴가 유난히 크고 뒷바퀴는 작은 오디너리(Ordinary) 자전거를 만든다. 굴림바퀴의 지름을 크게 하면 같은 한 바퀴 회전이라도 달리는 거리가 늘어나 스피드도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타이어는 역시 통고무를 써 빠르고 승차감이 좋으며 스타일도 멋진 자전거였다.


	<b>오디너리</b> 앞 바퀴를 크게 만들어 스피드를 높였다
오디너리 앞 바퀴를 크게 만들어 스피드를 높였다

유럽 여러 나라는 물론 미국에서도 오디너리의 인기로 자전거 경주까지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게 된다. 그러나 오디너리 자전거는 안장이 너무 높아 타고 내리기 힘들고, 앞바퀴가 장애물에 걸리면 탄 사람이 앞으로 곤두박질칠 위험이 있었다.


	<b>세이프티</b>, 1894년 등장한 대나무 자전거
세이프티, 1894년 등장한 대나무 자전거

이런 결점을 없애면서 새로 나타난 것이 세이프티(Safety 또는 Safety bicycle)다. 1874년 영국의 해리 로슨은 같은 사이즈의 크지 않은 바퀴를 달고, 앞바퀴 페달 대신 두 바퀴 중간에 있는 페달을 밟아 체인으로 뒷바퀴를 굴리는, 요즘의 자전거와 가장 비슷한 세이프티를 처음 내놓았다. 1885년, 오디너리를 만든 제임스 스탈리의 조카인 존 스탈리는 세이프티 프레임을 다이아몬드형에 가깝게 하는 등 구조와 메커니즘에서 현대 자전거의 기본요소를 모두 갖춘 로버(Rover) 자전거를 선보였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날 다양한 환경에 맞는 다양한 자전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전거의 형태를 처음 만들어 낸 시브락이 이 모습을 본다면 굉장히 뿌듯해 하지 않을까? 어쩌면 너무 많아진 자전거 종류에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자전거의 종류

1. 산악능선을 따라 질주하자 - 산악자전거(MTB)


	두바퀴로 쌩쌩, 200여년의 자전거 역사

1980년대 초 처음 한국에 도입된 MTB자전거는 1970년 미국의 도로 사이클 선수 G.피셔가 일반 사이클에 모터사이클 바퀴와 자동차 쿠션 등을 달고 산에서 탄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MTB자전거는 산악능선 질주를 위해 바퀴의 지름이 20~27인치로 도로 사이클보다 작고, 두께는 도로용보다 1.5~2.5배 두꺼워 오토바이형 자전거라 불리기도 한다.

2. 빠른 속도에도 안전하게 - 다운힐(dowonhill)


	두바퀴로 쌩쌩, 200여년의 자전거 역사

다운힐은 산악자전거 경기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경기다. 때문에 다운힐을 위한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는 다르다.

빠른 속도에서도 제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치가 앞, 뒤로 달려 있으며 자전거의 설계도 경량화보다는 주행 안정성에 더 치중한다.

3.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 - 도심형자전거 (hybrid)


	두바퀴로 쌩쌩, 200여년의 자전거 역사

산악용 자전거와 도로용 자전거의 혼합형으로 속력 조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도록 변속기가  있다. 시내 주행은 물론 가까운 하이킹용으로 적합한 자전거다.

간단하게 말해서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의 장점만 모아놓은 자전거라고 할 수 있겠다.

4. 스피드를 즐겨보자 - 사이클 (road)


	두바퀴로 쌩쌩, 200여년의 자전거 역사

도로에서 빠른 스피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자전거다. 흔히 사이클로 알려진 로드 바이크는 타이어의 폭이 좁아 지면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스피드를 낼 때 공기저항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핸들 손잡이가 안장 높이보다도 낮다.

또한, 핸들 바가 구부러지고, 프레임과 바퀴의 폭을 가늘게 하여 스피드를 즐기거나 장거리 주행에 유리하다.

5. 오토바이처럼 달려볼까 - 비엠엑스자전거 (bmx)


	두바퀴로 쌩쌩, 200여년의 자전거 역사

마치 오토바이를 타는 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는 자전거로 핸들을 360도 회전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 바퀴에 넓은 타이어로 되어 있으며, 언덕 또는 산길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고 심지어 계단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

오토바이는 부담스럽고 그 느낌은 가지고 싶다면 bmx자전거가 딱 일 듯하다.

6. 자전거도 접을 수 있다? - 접이식자전거 (folding)


	두바퀴로 쌩쌩, 200여년의 자전거 역사

말 그대로 폴딩, 접을 수 있는 자전거로 보관과 이동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생활과 여행에 접합한 자전거다.

도시형 자전거로는 가능하나 MTB형식으로는 접이식 부위의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에 크게 개발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7. 커플 맞춤형 - 2인용자전거 (tandem)


	두바퀴로 쌩쌩, 200여년의 자전거 역사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에서 한 번쯤은 봤음직한 자전거가 바로 2인용 자전거다. 보통은 2인승이며, 그 이상의 인원이 탈 수 있는 자전거도 있다.

  • Copyrights ⓒ 바이크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