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자전거 민폐족’은 되지 말아야지

바이크조선 안수현 객원기자 이

입력 : 2015.09.24 10:53 | 수정 : 2015.09.24 10:53

‘민폐하객’, ‘민폐커플’, ‘민폐남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을 소위 ‘민폐족’이라고 부른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요즘, 자전거를 타면서도 남을 생각하지 않는 ‘자전거 민폐족’이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차로를 점령한 자전거, ‘떼빙’이 무서워!

도로교통법 13조 2항은 ‘자전거의 운전자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지 아니한 곳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자전거를 타고 도로 주행을 할 때는 반드시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 차량과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병렬주행이 허용된 도로를 제외하고 두 대 이상의 자전거가 차로를 통행할 때는 나란히 주행하지 말고 일렬로 우측에 붙어 통행해야 한다.
병렬주행이 허용된 도로를 제외하고 두 대 이상의 자전거가 차로를 통행할 때는 나란히 주행하지 말고 일렬로 우측에 붙어 통행해야 한다. / 조선일보DB

그런데 단체 라이딩 시 도로 주행 중 이러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이 있어 문제다. 병렬주행이 허용된 도로를 제외하고 두 대 이상의 자전거가 차로를 통행할 때는 나란히 주행하지 말고 일렬로 우측에 붙어 통행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 대의 자전거가 도로를 점령한 채 달리는 일명 ‘떼빙(떼+드라이빙)’을 하는 운전자 중에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어 차량 운전자들의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자전거 운전자는 자전거는 도로 위의 약자라며 차량의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배려를 바라는 만큼, 자전거 운전자 역시 자동차의 안전한 주행을 위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 어디로 가세요? 위험한 역주행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달리는 도로에서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자전거가 차량 사이를 뚫고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경우가 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지만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역주행하는 것을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생각보다 많다.

자전거를 타고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과 부딪혀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본인은 물론 상대 운전자 역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전거를 타고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조선일보DB

실제로 자전거 역주행 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더구나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경우 운전자 본인이 부상이나 피해를 당하더라도 역주행의 과실이 더 크다고 판단해 사고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역주행하는 것은 사고 유발과 더불어 그 책임과 과실이 운전자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괜찮아~ 안전 불감증

안전에 둔감한 사람은 어떤 일이든 단순히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다. 그리고 한바탕 사달이 난 후에야 ‘그때 그랬더라면.’이라고 바보 같은 후회를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도 이렇게 안일한 생각이 안전사고를 유발한다. 헬멧을 비롯한 안전장구 미착용은 물론 가까운 거리라며 슬리퍼를 신고 자전거를 타거나 술을 마시고 음주주행을 하는 사람까지 있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도 ‘차’에 해당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절대로 음주나 기타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운전해선 안 된다. 또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슬리퍼를 신고 자전거를 타는 것은 위험하다. 페달을 굴리는 도중 슬리퍼가 벗겨지거나 미끄러지는 등 주행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국내 자전거 이용자가 1200만 시대에 들어선 현시점에서 급격히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바람직한 자전거 문화 확산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전거도 자동차도, 또 보행자까지 모두 서로를 배려한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다. 앞으로 변화된 안전 인식으로 도로에서 눈치 받는 ‘자전거 민폐족’이 아니라 도로에서 환영받는 ‘자전거 애호가’로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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