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지능적으로 진화하는 자전거 도둑 ‘때문에’ 아니, 어쩌면 ‘덕분에’ 자물쇠 업계에서도 아이디어 전쟁이 치열하다. 자전거 볼트 안에 끼우는 자물쇠부터, 핸들바 안에 장착하는 자물쇠까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은 오늘도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자물쇠를 파손하면 ‘너도 한 번 당해봐!’라며 자전거 도둑을 골탕 먹이는 재밌는 자물쇠가 있어 눈길을 끈다.

Skunklock(스컹크락)은 ‘스컹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약한 냄새로 자전거 도둑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획기적인 자물쇠다. 잘 잠근 Skunklock을 절단하는 순간 고약한 냄새를 내뿜는 독한 가스가 퍼지면서 정신을 아찔하게 만든다. 이 가스는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화학 성분으로 만들어 퍼지는 순간 숨쉬기 힘들 정도의 악취가 발생하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심한 경우 구토까지 유발한다.

도둑들은 Skunklock을 절단하는 도중에 퍼지는 강력한 가스로 인해 절단을 포기하거나 냄새를 피해 도망가기 바쁘다. 또 널리 퍼지는 가스 특성상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쏠리게 되니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포기하고 만다.

혹시 Skunklock의 열쇠를 잃어버려도 자전거 소유주는 자물쇠 절단과 가스 테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각각의 Skunklock에 업계 표준 고유 코드를 부여하여, 이 코드를 확인하면 업체를 통해 열쇠 복사본을 받을 수 있다.

‘자물쇠 하나에 무슨 화학 물질까지…’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도난에 대한 라이더들의 불안감은 이렇게 해서라도 자전거를 지키고 싶을 정도로 크다. 앞으로 남의 것을 탐내는 자전거 도둑의 고약한 심보를 Skunklock의 고약한 냄새가 확! 잡아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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