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족이 되어줄게” 부모 역할 대신해주는 기업들

홍지연 조선닷컴 웹PD 이

입력 : 2016.08.09 17:09

일회성 기부 넘어, 기업 특성 살려 교육하는 ‘패밀리 CSR’
자전거타기·사진 촬영·축구 교실 등 다양한 아동 교육 지원 활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주요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주요 기업 60%가 지난해 사회공헌 사업계획을 세울 때 기업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공유가치창출(CSV) 등 새로운 사회공헌 방식의 도입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트렌드가 단순한 기부에서 자사 브랜드의 특수성을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가치창출(CSV)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주며 아동들의 성장기 발달을 돕는 ‘패밀리 CSR’을 진행하여 주목을 받는다. ‘패밀리 CSR’이란, 단순 보여주기식의 물리적 지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성장기에 배워야 하는 것들을 부모를 대신해 교육하는 CSR 활동을 말한다.


	삼천리자전거, 한부모 아동에 자전거 타는 법 알려주는 ‘자전거아빠’
삼천리자전거, 한부모 아동에 자전거 타는 법 알려주는 ‘자전거아빠’ / 삼천리자전거 제공

‘패밀리 CSR’은 현금 기부나 단발성 후원보다 기업 특성을 살려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이 새롭게 도입하고 있다.

한부모 가정 자녀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자전거 업체, 청소년들에게 카메라에 대한 교육과 사진 촬영 방법을 가르치는 가전업체, 저소득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축구 교실을 여는 스포츠업체 등 다양한 ‘패밀리 CSR’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빠가 도와줄게”  삼천리자전거, 한부모 아동 대상 ‘자전거 아빠’ 캠페인 진행

흔히 어린 시절 아빠에게 두발자전거를 배웠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빠가 없는 한부모 아동들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자전거 업체에서 이 점을 눈여겨 보고, 유년기에 자전거를 배우며 느낄 수 있는 추억과 도전의 성취감을 전달하기 위해 한부모 가정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캠페인을 시작해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 자전거 업계 1위 브랜드 삼천리자전거는 홀로 있는 시간이 길어 자전거를 배우기 어려운 한부모 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는 ‘자전거 아빠’ 캠페인을 올해 처음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자전거 배우기에서 소외될 수 있는 한부모 가정 아동들에게 자전거와 관련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자전거 타기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다양한 가치(도전, 용기, 끈기 등)를 전하기 위해 기획했다. 자전거 아빠 역할은 자전거 동호회 회원 및 대학생, 지역주민들로 구성됐으며 구리·송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2명의 아동이 함께 참가했다.

총 4주간의 만남을 통해 자전거 아빠 품에서 균형을 잡는 것부터 직접 페달을 밟아 전진하기까지의 과정을 연습했다. 또 ‘자전거 아빠와 나’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사전 제작해 자전거 아빠와 아이들이 체험 내용을 함께 기입하며 완성해가는 과정을 통해 도전과 용기, 목표에 대한 인식도 심을 수 있도록 했다.

파나소닉코리아, 청소년 복지센터 학생 대상 사진 촬영 노하우 전수

사진 찍기는 이제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될 정도로 우리와 밀접해졌다. 요즘같이 일반인들의 사진촬영 실력이 수준급인 시대에는 자녀에게 부모가 사진촬영 방법을 알려주는 경우가 흔하다. 이에 바쁜 부모를 둔 가정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 역할을 대신해 사진 촬영 및 카메라 교육에 나선 가전업체가 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청소년복지센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카메라 사용법 및 사진 촬영 이론 등을 교육하는 ‘2016년 하반기 포토아카데미’를 개최했다. 포토아카데미는 파나소닉코리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CSR 투어’의 연장인 프로그램으로, ‘CSR 투어’의 단순한 상품 기부를 넘어 기부한 카메라에 대한 교육을 통해 청소년에게 꿈과 재능을 키워주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포토아카데미는 초중고 청소년 60여 명이 참석하며, 7~8월 총 4회에 걸쳐 진행한다. 카메라 사용법 교육을 통해 문화적 예술 소양 및 사진 촬영 기술을 배우며, 사진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어린이 축구 꿈나무 모여라! 아디다스코리아, 저소득층 아동 대상 축구 교실 열어

아이들에게 축구는 특별한 기술 없이 발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쉽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이다. 유년기 아이들에게 축구는 최고의 놀이지만, 혼자 할 수 없는 운동이어서 바쁜 아빠를 둔 아이들에게 축구 교실을 개최하는 CSR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전문적인 스포츠 교육을 접하기 힘든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아디다스 마이드림 FC’라는 축구 교실을 운영하며, 축구 꿈나무를 지원하고 있다.

‘아디다스 마이드림 FC’는 아디다스코리아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2013년부터 1기를 시작으로 올해 4기를 맞이했다. 올해는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아동들을 대상으로 매주 전문 축구 교육과 인성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동들의 신체 발달과 심리적 안정감 및 재능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단순 기부 및 단발성 봉사에 그치는 기존 사회공헌 활동에서 벗어나 미래의 성장 동력인 아동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형태의 ‘패밀리 CSR’에 주목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자전거 아빠’ 캠페인을 자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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