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역사의 한(韓)', 일본 땅을 가다!-(2)

글·사진 임정환 PD

입력 : 2017.09.29 14:32

첫 번째 이야기(규슈편)
-일본 속 잃어버린 한(韓)을 찾아서-(2)

조선의 문물을 맞아들인 환영의 장소이자 조선 침략의 출발지, 시모노세키

일본 규슈와 혼슈를 가르는 관문(關門)해협 입구에 위치한 시모노세키에도 우리의 역사가 묻어 있는 유적지가 있다.


	아카마신궁
아카마신궁 / 사진취재 임정환PD

조선통신사가 일본 본토에 도착하면 처음으로 묵었던 숙소이자 일본 헤이안(平安)시대 말기 비운의 꼬마 일왕 안토쿠(安德)천왕을 기리는 '아카마(赤間)신궁'과 청일전쟁 직후 양국이 맺은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한 장소를 보존한 '청일강화기념관'도 바로 옆에 있다.


	청일강화기념관
청일강화기념관 / 사진취재 임정환PD

또 신궁 바로 맞은편 공원에는 '조선통신사 상륙 기념비'까지 있어 쉽게 관람할 수 있었다. 통신사의 '통신'은 두 나라가 서로의 신의(信義)를 통하여 교류 한다는 의미로 한일 관계에 있어 다시 한 번 우리 조선통신사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고, 청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은 시모노세키조약을 통해 한반도를 그 세력권에 넣어 대륙진출의 기반을 다지게 된 점에선 침략으로 받았을 고통과 슬픔을 견뎌야 했던 선조들의 아픔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듯 시모노세키는 담벼락 하나 사이로 상반된 한일 관계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준 곳이었다.


	조선통신사기념비
조선통신사기념비 / 사진취재 임정환PD

건강한 탐방을 위한 규슈 올레길 다케오 트래킹과 이오지마 해안 자전거 라이딩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 현장을 탐방하면서 무거웠던 내용으로 인해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자연과 함께 걷고 고즈넉한 해안을 자전거로 달리다 보니 어느새 건강해지는 듯 힐링이 되어가고 있었다.


	규슈 올레 코스 중 다케오 코스
규슈 올레 코스 중 다케오 코스 / 사진취재 임정환PD

첫 코스는 규슈 올레 코스 중 다케오 코스. 규슈 올레는 우리나라 제주 올레를 모티브로 만든 트래킹 코스다. (사)제주올레에서 코스 개발 자문과 브랜드 사용, 표식 디자인 등을 제공했으며 총 19코스로 되어 있다. 다케오 지역은 사방을 에워싼 산들 속에 고요히 자리 잡은 오래된 온천마을이다.


	규슈 올레는 우리나라 제주 올레를 모티브로 만든 트래킹 코스로, 다케오 지역은 사방을 에워싼 산들 속에 고요히 자리 잡은 오래된 온천마을이다.
규슈 올레는 우리나라 제주 올레를 모티브로 만든 트래킹 코스로, 다케오 지역은 사방을 에워싼 산들 속에 고요히 자리 잡은 오래된 온천마을이다. / 사진취재 임정환PD
수령 약 3천 년 이상 된 신비한 녹나무들과 오랜 역사가 묻어나는 온천들, 풍광 또한 아름다운 곳 중에 하나다. 탐방단은 거대한 삼나무들이 그늘을 만드는 산길을 시작으로 현대적인 건물 사가현 우주과학관까지 약 1시간을 걸으며 힐링 체험을 시작했다. 두 번째 코스로는 이오지마 해안 자전거 라이딩. 이오지마는 나가사키 항에서 배를 타고 약 20분 정도 떨어진 작고 고즈넉한, 딱! 힐링하러 가기 좋은 섬이다.

	이오지마는 나가사키 항에서 배를 타고 약 20분 정도 떨어진 작고 고즈넉한 섬이다.
이오지마는 나가사키 항에서 배를 타고 약 20분 정도 떨어진 작고 고즈넉한 섬이다. / 사진취재 임정환PD

몇 년 전 이오지마 대교가 완공되어 육로로도 가능하다. 작은 섬이지만, 힐링에 필요한 요소는 다 갖췄다. 온천 리조트는 물론 자전거 라이딩 코스와 조용히 산책 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섬 한 바퀴를 천천히 자전거로 구경하면 약 반나절 정도 소요가 되는데, 마을 언덕에 위치한 작은 성당을 비롯해 섬 최북단에 있는 전망대 등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많은 것 같다. 바다를 보며 라이딩 할 수 있는 해안 도로 코스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되어 편하게 탈 수 있으며 곳곳에 쉼터도 있어 휴식의 공간도 제공한다. 섬 곳곳을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시원한 바다내음을 스치며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만큼은 시간이 꿈결 같았다.


	이오지마 해안 라이딩
이오지마 해안 라이딩 / 사진취재 임정환PD

마치며…

시공간을 달려 되짚어 본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 탐방을 통해 선조들의 멋진 기상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고,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슬픔까지 마음속으로 전해진 행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탐방 행사는 일본 규슈 지역의 일부분이었지만, 앞으로 일본 전역에 걸친 역사 현장을 찾고, 더 나아가 해외 모든 곳에 흩어져 있는 유구한 우리의 숨겨진 역사를 찾아 나설 예정이다.


	군함도
군함도 / 사진취재 임정환PD

탐방단들은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가 묻어 있는 현장을 목격한 것에 매우 감동을 한다며, 초등학생 두 아들과 함께 참석한 정성엽 씨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의 역사 현장을 직접 보니 가슴이 뭉클했고, 아이들에게는 산교육의 현장이 된 거 같아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고, 일본을 처음 방문했다는 한용인 씨는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 달라, 그래야 많은 사람이 우리의 올바른 역사를 알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일본 속 한국 역사 탐방' 시리즈 보기(2/2)


[바이크조선 관련뉴스]

대전시, “추석 연휴기간에도 정상 운영합니다, 공영자전거 ‘타슈’”
손가락 하나로 자전거를 번쩍! ‘트렉’의 또 한 번의 혁신
자전거 타고 ‘한강, 분당, 판교’로 한 번에 이동하자!

  • Copyrights ⓒ 바이크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