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역사의 한(韓)', 일본 땅을 가다!-(1)

글·사진 임정환 PD

입력 : 2017.09.28 17:49

첫 번째 이야기(규슈편)
-일본 속 잃어버린 한(韓)을 찾아서-(1)


	군함도
군함도 / 사진취재 임정환PD

올바른 한일 관계사와 우리의 한(韓)이 서려 있는 역사를 탐방하기 위한 '일본 속 잃어버린 한(韓)을 찾아서(규슈편)'는 지난 21일부터 3박 4일간 열렸다. (주)디지틀조선일보와 하나투어가 공동기획하고 아웃도어 업체 몽벨이 후원한 이번 탐방의 여정은 무려 약 500km에 걸쳐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를 찾는 길이었다.


	1 군함도 2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1 군함도 2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 사진취재 임정환PD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전쟁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화해와 평화가 공존하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던 이번 탐방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본 근대화의 시작을 알렸던 곳, '군함도'와 피해자의 아픔을 마음에 새기고, 전후보상의 실현과 평화를 알리는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사가현 이마리시에 위치한 신비의 도자기 마을이라 불리는 '오가와치야마', 시모노세키에 위치한 조선통신사가 묵었던 숙소 '아카마(赤間)신궁'과 '청일(淸日)강화기념관' 등 우리의 역사가 묻어 있는 곳곳을 살폈다.

	신비의 도자기 마을이라 불리는 '오카와치야마'
신비의 도자기 마을이라 불리는 '오카와치야마' / 사진취재 임정환PD

첫 번째로 탐방단이 찾은 곳은 사가현 이마리에 위치한 '오카와치야마'. 신비의 도자기 마을이라 불리는 곳으로 350여 년의 도자기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산자락을 타고 죽 줄지어 있는 수많은 도자기 상점들을 만날 수 있는데 하나하나가 고풍스러워 그 자체로 구경거리다.


	도자기 가마터
도자기 가마터 / 사진취재 임정환PD

그런데 이곳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두 개의 유적지가 있다. 하나는 무명 조선 도공들의 영혼이 서린 '도공무연탑(陶工無緣塔)'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매화 동산에 있는 '고려인의 비'다. '도공무연탑'에는 마을 곳곳에 버려진 도공들의 무덤을 보고 주민들이 880개의 비석을 한곳에 모아 탑을 쌓았다고 한다.


	조선 도공들의 영혼이 서린 '도공무연탑'
조선 도공들의 영혼이 서린 '도공무연탑' / 사진취재 임정환PD

또, 매년 제사를 지낸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 기분이었다. '고려인의 비'는 무연탑에서 약 10여 분 마을 안쪽으로 걸어가면 보인다. 작은 다리 '고려교'를 지나 낮은 언덕을 오르면 비석 2개가 나란히 서 있다. 이 중 하나는 조선 도공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인의 비'다. 다른 하나는 마을 주민들이 세운 기념비라고 한다.


	매화 동산에 있는 '고려인의 비'
매화 동산에 있는 '고려인의 비' / 사진취재 임정환PD

일본의 양면(兩面)을 볼 수 있었던 나가사키

나가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9km 떨어진 '하시마', 군함과 닮았다 하여 '군함도'라 불린다. 일제강점기 참혹했던 조선인 강제징용의 현장이며 동원된 조선인 800여 명은 배고픔과 위험 속에서 하루 12시간 동안 석탄 채굴 작업에 시달렸던 곳이다. 군함도에서 사망한 조선인 120여 명은 질병, 사고, 익사 등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참혹했던 조선인 강제징용의 현장 군함도
일제강점기 참혹했던 조선인 강제징용의 현장 군함도 / 사진취재 임정환PD

일본 근대화의 출발지로서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된 후 일본인들에게는 성지가 되었지만, 우리에게는 뼈아픈 곳이기도 하다. 군함도 투어 코스는 반드시 정해진 일본인 가이드 아래 무조건 일본 입장에서만 설명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유일한 한국 사람은 우리 탐방단뿐이었다. 또한 관람할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고 조선인 강제징용의 문구조차 찾아 볼 수 없어 우리 일행은 더욱 불편해 지기 시작했다.


	1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표지판 2 군함도에서 사망한 조선인 120여 명은 질병, 사고, 익사 등으로 알려졌다.
1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표지판 2 군함도에서 사망한 조선인 120여 명은 질병, 사고, 익사 등으로 알려졌다. / 사진취재 임정환PD

탐방단 홍영수 씨는 '독일처럼, 전쟁 가해국으로서 인정하고 깊이 사죄하는 그런 모습을 일본도 배웠으면 한다. 왜 자꾸 역사에 대한 왜곡과 진실을 숨기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자국의 실체에 대한 진실을 숨길 수 있을 지가 우리로선 의문이 들었다.

군함도 투어를 마치고 찾아간 곳은 나가사키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조용한 동네에 위치한 '오카 마사하루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자료관이며 표지판조차 없어서 사실 발길이 닿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오카 마사하루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오카 마사하루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 사진취재 임정환PD

평화자료관은 일본인 목사 오카 마사하루 씨의 뜻을 이어 건립된 곳으로 우리나라조차도 피해자에 관심이 없었던 1960대부터 피해자들의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과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싸워 온 일본 사람이다. 자료관에는 나가사키 원폭 조선인 피해자들, 강제징용, 일본의 침략, 군함도, 일본군 위안부 등 작은 자료관에 비해 많은 자료를 볼 수 있게 해 놨다.


	자료관에는 나가사키 원폭 조선인 피해자들, 강제징용, 일본의 침략, 군함도, 일본군 위안부 등 작은 자료관에 비해 많은 자료를 볼 수 있게 해 놨다.
자료관에는 나가사키 원폭 조선인 피해자들, 강제징용, 일본의 침략, 군함도, 일본군 위안부 등 작은 자료관에 비해 많은 자료를 볼 수 있게 해 놨다. / 사진취재 임정환PD

가해의 역사를 숨기려는 일본 정부와 이를 비판하고 고발하려는 일본 사람들, 비록 지금은 정부의 억압과 규탄은 받고 있지만 많은 한국인의 발걸음이 우리를 위해 싸워주고 계신 일본인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 속 한국 역사 탐방' 시리즈 보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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