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는 우리에게 원폭과 짬뽕 등으로 유명하지만, 본래 유럽과의 무역항으로 번성한 지역으로 일본 근대화 산업의 시작점인 곳이다. 이로 인해 나가사키에는 서양식 저택이나 역사가 깊은 성당, 유적지 등 이국적인 여행지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나가사키 지역은 한국 관광객들의 방문은 적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나가사키의 많은 명소와 더불어 진정한 힐링을 만끽하고 싶다면, 나가사키에서 배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고즈넉하고 아담한 작은 섬, 이오지마를 찾아 떠나보자.

일본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힐링 지역으로 또 다른 일본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2011년에는 이오지마 대교가 완공되어 육로를 이용해서 갈 수도 있어 최근에는 많은 여행객의 방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오지마(伊王島)는 총면적 2.23㎢, 인구 900명이 좀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힐링에 필요한 조건을 알차게 갖추고 있다. 우선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사루쿠 코스가 있다. '사루쿠'는 '걷는다' 라는 뜻의 지방 사투리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 올레와 비슷한 도보 투어 코스다.

나가사키 사루쿠 코스 중의 하나인 이오지마 코스는 제주도 만큼 풍광이 뛰어나진 않지만 나름 바닷길과 산길이 잘 섞여 있어 지루하지 않다.

섬 한 바퀴를 돌아오는데 이오지마 항 터미널을 시작으로 최북단에 위치한 일본 최초의 콘크리트 등대 '이오지마 등대'를 지나 약 3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은근히 섬에 있는 건물들과 버스정류장 등이 예쁘게 꾸며져 있고, 이국적인 느낌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쉬엄쉬엄 쉬면서 주변 구경을 하다 보면 별도의 힐링이 필요 없다. 깨끗한 공기와 여유로운 시간의 흐름이 바로 힐링이기 때문이다.

걷기가 지루하거나 힘이 들면 자전거를 이용해 섬을 구경할 수도 있다. 자전거로만 천천히 돌아보면 약 1~2시간 남짓 걸리며 자전거 대여는 '야스라기 이오지마' 리조트 내에서 가능하다. 일반 자전거와 전동 자전거 중에 선택하면 되고 숙박객은 무료지만 방문객은 유료로 운영된다.

이오지마의 가장 매력적인 자전거 코스로는 해안도로를 따라 마련된 자전거전용도로다. 이오지마 대교 감상은 물론 바다를 보며 라이딩 할 수 있으며, 곳곳에 야자나무가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시원한 바다 내음을 스치며 자전거를 타고 이오지마 곳곳을 누빌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먼저 느낄 수 있다.

취재 협조: 일본정부관광국(J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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