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닉룸_겨우내 묵은 자전거를 깨우자

바이크조선

입력 : 2015.04.22 15:52

본격 라이딩 전의 자전거 점검·관리

봄이다. 겨울동안 묵혀두었던 자전거를 그대로 타면 곤란하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 자전거의 각 부분별 점검법을 알아본다.

봄을 맞이하는 요즘은 무엇보다 자전거 점검과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초봄은 겨울 동안 장시간 방치해두었던 자전거가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묵혀두었던 자전거로 갑자기 주행을 할 경우, 다양한 트러블이 야기될 수 있고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반드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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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자전거를 따뜻한 실내나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는 경우 외부와의 온도차이로 인해 프레임에 결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알루미늄과 카본, 티타늄 프레임은 수분으로 인한 표면 부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부 크롬몰리(Cr-Mo) 같은 스틸 재질의 프레임은 손상된 도장 면이나 튜브 내부에 녹이 슬기 쉬우므로 바로 물기를 제거하고 방청유 등을 도포해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 제설 작업을 위해 뿌려놓은 염화칼슘은 알루미늄, 티타늄, 크롬몰리 프레임 등에 달라붙으면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다. 프레임 전용 세정제로 프레임을 청소하고, 왁스 등을 이용해 코팅해 두면 보다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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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레임에 맺힌 물기나 염화칼슘, 기타 이물질을 젖은 걸레 등으로 닦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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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른 헝겊에 자전거 프레임 전용 보호제나 자동차용 왁스를 도포해 프레임 표면을 꼼꼼하게 닦아준다. 이는 이물질 제거는 물론 코팅으로 표면을 보호하고 광택으로 자전거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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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때 광택제나 왁스는 디스크브레이크 등 제동장치에 묻으면 오일 성분으로 인해 소음이 생기거나 제동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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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헤드셋과 시트포스트, BB 등의 프레임에 체결된 부품 이음새에도 헝겊 등을 이용해 꼼꼼하게 청소한다.

서스펜션

겨울철에는 낮은 온도로 인해 포크 내부의 윤활오일의 점도가 높아지고 고무로 된 오링과 실링이 경직되어 움직임이 뻑뻑한 경우가 많다. 내부 포크 오일을 교환하는 것이 좋지만 전문 AS센터를 방문해야 하고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간단히는 스탠션 튜브의 더스트 씰(Dust Seal)에 서스펜션 전용 윤활오일을 도포,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준다. 에어 서스펜션의 경우 적정한 공기압을 유지하고 있는지 전용 펌프를 이용해서 체크하고, 라이딩 스타일과 체중에 따라 필요하다면 공기압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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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스펜션 포크의 외부에 묻은 이물질과 먼지는 마른 걸레로 꼼꼼하게 닦아주고 오일의 누유나 손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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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탠션 튜브의 더스트 씰에 서스펜션 포크 전용 윤활오일을 소량 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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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스펜션을 여러 번 눌러 윤활오일이 충분히 스며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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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탠션 튜브에 여분의 오일과 함께 올라온 이물질을 마른 걸레로 닦아준다.

체인

체인은 계절에 관계없이 평소에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부품이다. 눈길 주행 후 또는 온도차로 인한 결로 현상으로 녹이나 부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체인에 세척제를 도포한 후 이물질을 청소하고 체인 전용 오일을 도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겨울철에는 수분으로 인한 체인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습식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청결한 체인 관리를 위해 체인 전용 왁스를 도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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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명이 다한 칫솔이나 청소 솔 등을 활용해 체인의 롤러와 표면을 청소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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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체인에 헝겊을 대고 디그리서나 세척제를 골고루 도포해서 이물질을 세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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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헝겊으로 체인을 움켜쥔 채 크랭크를 돌리면서 골고루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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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소 전과 후의 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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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크랭크를 돌리면서 체인에 전용 윤활유를 꼼꼼하게 도포한다. 이때 오일을 너무 많이 도포하면 다른 부품에 튀거나 체인이 쉽게 오염될 수 있으므로 마른 헝겊으로 살짝 닦아준다.

스프라켓과 체인링

체인에 맞물려 동력을 전달하는 스프라켓과 체인링은 톱니가 대부분 스틸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습기와 접촉한 후 방치해 두었다면 표면에 녹이 슬거나 다른 오염물질에도 노출되었을 것이다. 체인에 윤활유를 도포하면 변속을 통해 자연스럽게 오일이 묻게 되므로 별도의 윤활이 필요하지 않지만 솔과 걸레 등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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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톱니에 묻은 이물질이나 오일은 솔을 이용해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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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그리서나 세척제를 부품에 직접 도포하기 보다는 가느다란 헝겊에 뿌린 후 톱니 사이에 넣어 청소하면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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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수 별로 변속과 크랭크를 같이 돌려 앞서 체인의 윤활유가 톱니에 골고루 묻게 한다.

시프터 케이블

이너 케이블은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재질이지만 외부를 감싸는 아웃 케이싱은 부식 상태를 확인해야 부드럽고 정확한 변속이 가능하다. 우선 테프론 오일 등 윤활오일을 뿌려 보고 그래도 케이블의 부식이 심해 변속이 원활하지 않다면 새 케이블로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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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랭크를 돌리면서 양쪽 변속 레버를 조작해 체인링과 스프라켓의 가장 큰 톱니에 체인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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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랭크를 멈춘 상태에서 양쪽 변속 레버를 풀어주면 케이블이 느슨해진다.  프레임의 케이블 스톱으로부터 케이블 끝을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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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프터 케이블 하우징의 끝에 장착된 마무리 캡을 분리해 부식상태를 점검하고, 윤활오일을 도포한 다음 부드럽게 움직이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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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식이 많이 진행된 하우징은 새것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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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윤활 후 마무리 캡을 다시 하우징에 조립한 후 프레임의 케이블 스톱에 장착하고 여러 번 변속을 통해 케이블의 움직임이 원활한지 체크한다.

브레이크

디스크브레이크는 계절에 관계없이 평소 꾸준한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 봄철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에 브레이크 패드의 여유와 로터의 상태, 그리고 오일의 누유 등 디스크브레이크의 정상적인 작동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소모품의 교체와 정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디스크브레이크의 관리는 패드와 로터의 청소 및 브레이크 레버의 작동 여부를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해 전문적인 정비는 미캐닉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고무 재질로 된 V브레이크 패드는 수분에 특히 약해서 겨울철 눈길 주행으로 급격히 마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레버를 잡아보아 간격이 느슨하다면 케이블의 장력을 조정하고 패드가 심하게 마모되었다면 즉시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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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스크브레이크의 로터와 패드의 청결 상태를 체크해 필요하다면 디크스브레이크 전용 클리너나 알코올을 이용해 로터와 패드를 세척하고 마른 헝겊으로 닦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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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레이크 레버를 작동해 정상적인 제동력을 확인하고 캘리퍼와 레버, 호스 연결 부위 등 오일의 누유가 없는지 육안으로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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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V브레이크는 레버를 잡아보아 간격이 좁다면 레버의 장력 조절 배럴을 조금 풀어 간격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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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가 한계에 이렀다면 새것으로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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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림에 묻은 브레이크 패드의 잔유물과 이물질은 제동력을 떨어뜨리므로 알코올이나 휘발성 디그리서를 걸레에 묻혀 닦아준다.

타이어

트레드가 많이 닳거나 노후 된 타이어는 펑크의 가능성이 높고 접지력이 떨어져 안전 주행에 지장을 준다.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지 않은 채 방치해둔 타이어는 빨리 노후되어 갈라지고 변형된 경우가 많아 교체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하는 것으로 자전거 관리가 시작된다고 할 정도로 가장 기본적인 것이 타이어이므로, 타이어는 물론 튜브의 상태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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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레드의 마모와 노후 상태, 그리고 외관을 육안으로 체크해서 갈라지거나 많이 닳은 타이어는 새것으로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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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손상된 타이어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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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람이 완전히 빠져 있는 상태로 보관해 두었다면 반드시 튜브를 분리해서 바람이 새지 않는지 확인하고, 타이어와 함께 노후 된 튜브도 교환하는 것이 좋다.

페달

겨울철에 페달은 눈길 주행과 산악 주행 중 진흙 등으로 녹이 발생하거나 오염되기 쉽다. 스틸 부분은 녹이 슬 수 있으며 부드러운 회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윤활과 청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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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솔 등을 이용해 페달의 외관과 움직이는 부위에 이물질을 제거하고 윤활유나 그리스를 움직이는 부위에 도포한다.

시트포스트와 클램프

눈길 주행 후 이물질이 프레임과 시트클램프 사이에 들어가면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안장 레일과 시트포스트의 클램프 부분에도 뒤 타이어의 회전으로 인한 물기와 이물질이 튀어 올라 오염되므로 잡음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시트포스트와 클램프, 안장 레일을 청소하고 서로 접촉되는 부위에는 그리스를 얇게 도포해 이물질의 침투와 잡음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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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트포스트와 시트 클램프를 프레임으로부터 분리하고 마른 걸레로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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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트포스트의 안장 레일 클램프를 분리해 마른 걸레로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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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트튜브의 안쪽 튜브와 클램프 안쪽에 그리스를 소량 도포한 후 조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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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안장 레일에 그리스를 살짝 바른 후 클램프를 다시 조립하고 완전히 고정한다.

Tip 1

앞뒤 허브와 헤드셋, BB 등 베어링이 내장된 부품은 장시간 주행하지 않았다면 구름성이나 관리상태가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숍을 방문해 전문 미캐닉의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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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2

속도계와 라이트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속도계 화면이 희미하다면 미리 새 배터리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라이트는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장시간 두면 자연 방전되므로 월 1회 정도 충전(충전식의 경우)이나 배터리를 교환해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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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찬(울산 삼화MTB 미캐닉)
필자연락처  울산 삼화MTB 052-273-1081 www.samamtb.co.kr
● 미국 BBI(Barnett Bicycle Institute)
● 미국 B.S.E Certified Technician
● Manitou Certified Technician
● Sram Dealer Training Seminar 수료
● 05년 학산배 전국MTB대회 XC 시니어부 우승
● 현 삼화MTB 헤드 미캐닉
사진 이동복 기자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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