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환의 자전거 피팅 교실 (6) "스템의 비밀" 알고 계셨나요?

바이크조선

입력 : 2016.10.27 16:23 | 수정 : 2016.10.27 16:31

자전거를 구매하려는 라이더들이 제일 먼저 관심을 두는 것이 프레임 사이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전거에 상당한 관심을 갖는 라이더인 경우이고 대부분 매장 직원의 추천으로 자전거를 구매한다.

피팅을 진행하면서 라이더에게 자전거 사이즈에 대해 질문을 할 때 듣게 되는 답변은 보통 세 가지다. 종류는 48, 50이거나, 혹은 52, 53 그리고 XS, S이라고 답을 하는데 자전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확한 구분이 쉽지 않다. 자전거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회사별로 자전거 사이즈의 기준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기준을 탑튜브에 둘 것인지 시트튜브 또는 그 외의 지오메트리 값에 둘 것인지에 따라 사이즈 표기가 다르다. 이런 기준값은 제조사별 홈페이지 제품소개 부분을 보면 자세히 안내하고 있으니 이 부분을 잘 참조해야 할 것이다.

자전거를 구매하는 소비자나 판매를 권유하는 매장 직원들은 보통 소비자의 신장대비 프레임사이즈를 통해 자전거 사이즈를 결정한다. 하지만 자전거 구매 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프레임 사이즈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프레임을 결정하기 위한 신체사이즈 값이 단순히 신장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림 1.길이별 스템
그림 1.길이별 스템

이전 기고에도 설명했듯이 신장, Inseam, 유연성, 팔길이 등과 소비자가 추구하는 라이딩 스타일들을 고려해서 프레임사이즈를 결정해야 한다. 추가로 자전거 사이즈 표기에 XS, S, M, L 등의 표현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은 옷 사이즈와 혼동해 자신의 자전거 사이즈를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다. 그래서 길에 다니는 자전거를 보면 지나치게 크게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사이즈를 결정하는 방법은 7회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오늘은 프레임 사이즈보다는 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자전거를 선택할 때 프레임은 꽤 관심이 있지만 스템에는 크게 관심이 없거나 스템이 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스템은 프레임 결정만큼이나 자전거 선택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피팅에서도 스템을 조정하는 것이 커다란 주제일 만큼 스템의 중요성은 강조할 필요가 있다.

많은 자전거 판매사들이 완성차를 조립하면서 스템을 장착할 때 일정한 기준을 갖고 장착하는데 그 기준이라는 것이 일률적이다. 예를 들면 작은 사이즈 자전거는 짧은 스템을, 큰 자전거에는 긴 스템을 장착하게 된다. 예를 들어 탑튜브 기준으로 50사이즈에는 80mm의 스템을, 52사이즈에는 100mm의 스템을 장착하게 되면 두 자전거의 안장과 핸들과의 거리는 프레임사이즈로 봤을 때 20mm 차이지만 스템을 장착한 뒤에서는 40mm로 벌어진다.

이러면 신장대비 프레임이 50과 52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 52를 구매하였음에도 장착된 스템의 길이 때문에 스템을 교체해야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사이즈의 스템을 장착해야 하는지도 상당히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스템의 중량이나 소재, 브랜드보다는 스템이 가진 스펙을 말하는 것이다.


	그림 2. 스템의 길이 측정방법 : 스티어러 튜브 크램프 중심에서 핸들바크램프 중심까지의 길이가 스템의 길이이다.
그림 2.스템의 길이 측정방법 : 스티어러 튜브 크램프 중심에서 핸들바크램프 중심까지의 길이가 스템의 길이이다.
스템의 여러 가지 스펙 중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길이다. 스템 길이를 단순히 프레임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신장, 인심, 유연성, 상체길이를 고려했을 때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결정과 스템 길이와 핸들조향기능을 고려한 결정이 필요하다.

	그림 3.스템의 길이와 조향성 / 출처 : http://cyclingtips.com/
그림 3.스템의 길이와 조향성 / 출처 : http://cyclingtips.com/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스템의 길이에 따라 핸들 조향의 민감성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템이 짧아지면 핸들링이 민감해지고 길어지면 둔감해진다. 그래서 여성들은 다소 짧은 스템을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스템 길이는 라이더의 허리 각도와 어깨 각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라이딩 목적에 따라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그림 4.스템의 각도
그림 4.스템의 각도
두 번째 스템 자체의 각도 역시 라이더의 허리 각도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 그림 6.에서 보는 것처럼 완성차가 출고될 때 장착된 스템의 모양은 대부분 -(마이너스)값으로 장착된다.

	그림 5.스템의 각도 표시
그림 5.스템의 각도 표시
재미있는 것은 그 이유는 이렇게 장착해야 자전거가 멋지게 보인다는 것뿐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소비자는 자전거를 폐차할 때까지 장착된 스템을 조정해봐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림 6.장착된 스템
그림 6.장착된 스템

세 번째 스템의 스펙은 높이다.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스템의 스티어러 튜브 크램프 위아래에 스페이서가 있어서 상황에 따라 위치를 조정하면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마이너스(-)값으로 장착된 스템을 플러스(+)값으로 뒤집어 사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다시 말해 스템의 높이를 조정하기 위해서 스템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스템을 뒤집으면 스템의 길이를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스템의 스펙은 길이, 각도, 높이 값이 있다. 이 세 가지 값이 라이딩 자세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이 된다. 그런데도 프레임사이즈에만 관심을 두지 조그만 스템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일반적인 자전거샵에서 스템을 조정하는 일은 시간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만 스템을 어떻게 피팅할 것인가의 관심은 라이더 자신의 라이딩 기술을 향상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자전거의 구조적인 측면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글·사진 손경환
•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교수
•ABI(Academy of Bike Industry)수석부회장
•FITVELO Bike fitting director(http://fitve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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