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환의 자전거 피팅 교실 (3) '자전거구매 전 피팅'을 아시나요?

글·사진=손경환 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교수

입력 : 2016.08.24 09:30

값비싼 자전거를 구매하든 저렴한 자전거를 구매하든 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면 라이더는 뭔가 불편함이 생긴다. 제일 먼저 느끼는 불편함은 안장에서 오는 불편함이고, 두 번째는 스템에 대한 불신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라이더 본인은 불편하지만, 딱히 원인을 알지 못하는 세 번째, 네 번째 불편함이 있다.


	좌골 : 연두색 원안의 아래쪽 가장 뾰족한 뼈 중심의 좌우거리가 안장의 폭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인이다. 보통 남성은 10~12cm, 여성은 14~16cm으로 관찰된다. 자가 측정 방법은 골판지에 3분 정도 앉아 있으면 좌골의 모양을 볼 수 있으며 좌우 센터에서 센터까지 표시하고 너비를 측정해 볼 수 있다.
좌골 : 연두색 원안의 아래쪽 가장 뾰족한 뼈 중심의 좌우거리가 안장의 폭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인이다. 보통 남성은 10~12cm, 여성은 14~16cm으로 관찰된다. 자가 측정 방법은 골판지에 3분 정도 앉아 있으면 좌골의 모양을 볼 수 있으며 좌우 센터에서 센터까지 표시하고 너비를 측정해 볼 수 있다.

얼마 전 자전거를 타는 대학생 세 명이 모인 자리 옆에 앉게 되어 그들이 타는 자전거를 볼 수 있었는데 역시 젊은 대학생답게 세 대 모두 '픽시'였다. 가만히 자전거를 관찰하던 중 이상한 부분이 보였다. 세 명 중 두 명의 자전거 크랭크 암이 눈으로 봐도 짧아 보여서 길이를 물었더니 “165mm”라고 한다. 학생들의 키는 둘 다 180cm를 훌쩍 넘어 보여 175mm를 끼워도 충분했을 크랭크 암을 165mm로 끼운 이유를 물었다. 대리점 사장님이 끼워준 대로 타는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 픽시의 크랭크 암에 대해 좀 더 조사를 해봤다. 픽시 애호가들의 이야기로는 픽시의 특성상 조금 짧은 크랭크 암을 사용한다지만 명확한 근거는 찾을 수 없었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 세 번째 불편함이 바로 크랭크 암의 길이이다.

한 라이더의 피팅 도중 로드자전거를 체크하면서 핸들 길이를 측정해보니 40cm였다. 그 다음 라이더의 어깨 폭을 재어보니 46cm였다. 이 라이더는 상당 넓은 어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핸들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게 된 것이다. 네 번째 불편함이 핸들에서 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불편한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오늘은 위의 네 가지 요인들에 대해서만 언급해보겠다.


	핸들사이즈 측정방법 : 핸들사이즈를 측정하는 방법은 보통 드롭바 센터에서 센터까지 거리를 측정하는데, 실제로는 브레이크레버 센터에서 센터까지가 더 정확하다.
핸들사이즈 측정방법 : 핸들사이즈를 측정하는 방법은 보통 드롭바 센터에서 센터까지 거리를 측정하는데, 실제로는 브레이크레버 센터에서 센터까지가 더 정확하다.

안장은 좌골 너비, 골반 너비, Q-angle, 보행 각도, 상체 유연성 및 라이더가 추구하는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결정될 수 있으며, 스템은 라이더의 유연성, 신장, 팔 길이,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크랭크 암은 라이더의 신장, Inseam, Q-angle 등이, 핸들은 어깨 폭 즉 어깨 좌우 견갑골 극 사이의 길이와 핸들링 스타일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그러면 라이더들은 자전거 구매할 때 앞에서 말한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본인의 자전거를 선택할까? 대부분 자전거 결정에 이러한 것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전거 매장 판매자의 안내에 따라 구입을 결정한다.

기성 완성자전거를 구입할 때 안장, 스템, 크랭크 암, 핸들이 잘 맞는 자전거를 산다면 매우 다행한 일이지만, 불행하게도 라이더 대부분은 위에서 말한 부품 중 한두 가지는 자신과 맞지 않아 교체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깨 너비를 재기 위한 견갑골 극의 위치 : 우측 위쪽 빨강색 원 중심 부위
어깨 너비를 재기 위한 견갑골 극의 위치 : 우측 위쪽 빨강색 원 중심 부위

신문을 구독하면 끼워주던 사은품자전거 시대를 넘어 고급자전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고 자전거를 사는 것은 구매자와 판매자 양쪽의 정보부족이 원인일 것이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고급차 시장으로 변모하는 시장의 변화 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데서 오는 문제이다. 지방에서 자전거를 판매하는 대리점주 말을 들어보아도 최근 자전거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욕구가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사이징용 자전거(좌측)
사이징용 자전거(좌측)

결국 자전거 구매 전 필요한 것은 라이더의 정확한 사이징이다. 신체사이징을 통해 좀 더 정확하게 프레임 사이즈와 부품 사이즈를 결정하는 것이 자전거를 탈 때 불편함을 줄여주고, 경제적, 시간적 기회비용을 줄인다.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사려는 사람들은 자전거 프레임 사이즈에만 관심이 있다. 자전거 프레임은 조금만 찾아본다면 손쉽게 두 가지 정도의 범위에서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고를 수 있다. 이 상황이 라이더를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부분이다. 두 가지 프레임 사이즈 즉 XS, S 사이즈의 프레임이 자신에게 맞을 때,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상‧하체 길이, 유연성, 라이딩 목적과 스타일 등이 두 가지 사이즈 중 하나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을 결정하는 과정이 '사전신체사이징' 과정이다. 신체사이징을 통해 라이더가 원하는 자전거 프레임의 지오메트리를 사이징용자전거에 구현하여 정밀하게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사이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차차 설명하도록 하겠다.

글·사진 손경환
•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교수
•ABI(Academy of Bike Industry)수석부회장
•FITVELO Bike fitting director(http//:fitve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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