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환의 자전거 피팅 교실 (11) 무릎과 탑튜브의 간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글·사진=손경환 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교수

입력 : 2017.04.24 13:54 | 수정 : 2017.04.24 13:56

“무릎과 탑튜브와의 간격은?” 자전거 좀 탄다고 하는 분들이 이제 입문하는 라이더들에게 라이딩 자세에 대한 조언중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바로 “무릎을 최대한 탑튜브에 붙여”라는 말이다. 그런데 얼마나 가까이 붙여야 할까? 무슨 근거로 붙이는 것일까? 자전거 선수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오래 했던 사람들조차도 무릎과 탑튜브와의 간격을 설명하는데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자전거 피팅을 하는데 있어서 꽤나 까다로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고 막연히 가까이 또는 멀리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분명 적정한 혹은 효율적인 간격이 존재한다. 이 적정한 간격은 라이더이 부상을 예방하고 효율적인 페달링을 도울 수 있는 피팅값일 것이다.

무릎과 탑튜브의 간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 중 자전거의 지오메트리입장에서 Q-factor, 페달스핀들의 길이, 클릿과 페달간의 스핀들 센터 조정값, 안장의 너비 등이며, 라이더(사람)의 입장에서는 고관절의 너비, ASIS너비, 대퇴골과 경골의 길이, Q-angle, Stance Feet Angle 등을 들 수 있다.

“이것들이 다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경우의 수가 너무 많은 요인들이다.

한가지 요인씩 예를 들면서 설명을 하자면 제일먼저 Q-factor는 Tread라고도 하는데 그림 1과 같다.


	그림 1. Q-factor
그림 1. Q-factor (출처 : http://forums.mtbr.com/)

Q-factor는 Grant Peterson이라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이름이며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페달링 하는 모습이 오리를 닮았다 하여 오리 울음소리 'Quack'의 'Q'를 Q-factor에 사용하고 있다.

결국 Q-factor는 너비값인데 로드자전거의 경우 145mm~155mm, MTB는 165mm~190mm 까지 브랜드별, 제품별로 천차 만별이며 카본프레임이 대중화 되면서 Q-factor는 점차 너비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작은 Q-factor를 사용할때와 큰 Q-factor 프레임을 사용할 때 무릎과 탑튜브와의 거리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위에 제시했던 10가지의 영향요인 중 1가지만 제시했는데도 벌써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두 번째로 페달스핀들의 길이인데 최근에는 몇몇 페달 제작사들이 길이가 다른 페달스핀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점차 스핀들의 길이가 길어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페달 스핀들이 길이를 늘리면 당장 탑튜브와 무릎과의 거리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며 이럴때 충분한 근거를 갖고 탑튜브와의 간격을 조절해서 페달링을 해야 한다.


	그림 2. 길이가 다른 스피드플레이 페달 스핀들
그림 2. 길이가 다른 스피드플레이 페달 스핀들 (출처 : http://cafe.naver.com/classicvintage/137215)

세 번째로 안장의 너비는 좌골과 관계가 있지만 페달링과도 중요한 관계가 있다. 특히 여성들이 폭이 넓은 안장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무릎간격이 좁은 페달링이 이루지면 상당한 불편함과 페달링의 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림 3. Q-angle의 이해
그림 3. Q-angle의 이해 (출처 : http://www.gla.ac.uk)

네 번째로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인심(Inseam)'의 길이를 좌우하게 되는 대퇴골의 길이와 경골의 길이 그리고 Q-angle 등이다. 자전거 피팅에서 절대 무시할수 없는 중요한 값들이지만 통제하기 에는 너무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많은 피터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는 값이기도 하다.


	그림 4. Q-angle에 따른 다리 모양
그림 4. Q-angle에 따른 다리 모양 (출처 : http://musculoskeletalkey.com)

네 번째로 골반의 크기 ASIS의 너비, 좌골(Seat bone)의 너비, 고관절의 위치 등인데 일반적으로 이값들은 안장의 너비와 길이, 각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활용하지만 위의 Q-angle값과 다음에 언급될 보행각도값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무릎의 간격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고관절의 조인트 각도에 따라 보행각을 결정지어지며 유년기 이후에는 외과적 수술 방법 이외에는 교정이 불가하며 강제로 교정(자전거에서는 클릿 세팅의 오류)하려고 할때는 극심한 통증과 장애가 나타날 수 도 있다.


	그림 5. ASIS의 위치
그림 5. ASIS의 위치

ASIS는 골반, 좌골의 너비를 추정해 볼수 있는 값이 되기도 하며 Q-angle를 측정하는 기준점이기도 하다. ASIS의 너비, 좌골(Seat bone)의 너비, 고관절 위치 역시 무릎의 간격을 추정해야 하는 중요한 요인들이다.

다섯 번째로 보행 각도값인데 이값은 주로 클릿 미세조정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 또한 무릎 간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림 6. 고관절의 위치에 따른 보행각도(발의 각도)의 변화
그림 6. 고관절의 위치에 따른 보행각도(발의 각도)의 변화 (출처 :http://www.iadms.org)

위 그림 6에서 보는 것과 같이 보행 각도값과 무릎 관절의 너비가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림 7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을 평면으로 이해하지 말고 좀더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보다 정교한 자전거 피팅에 가까워 질수 있다.


	그림 7. 골반의 측면
그림 7. 골반의 측면 (출처 : http://www.iadms.org)

이와 같이 자전거 피팅에서 무릎의 간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셀수 없이 많을 수 있으며 이 요인들을 모두 정교하게 통제해서 피팅을 진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늠해 볼수 있다.

그렇지만 피팅에는 정답에 가까운 답이 있게 마련이다.


	그림 8. 슬개골(patella)
그림 8. 슬개골(patella) (출처 : http://www.winchesterhospitalchiro.com)

그래서 일반적인 동호인들 수준에서 무릎의 간격을 어떻게 유지 하는 것이 적당할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답은 그 기준점이 탑튜브는 아니라는 것이다.

자전거의 탑튜브는 항상 중앙에 있으며 재질과 디자인에 따라 두께와 너비, 위치를 달리하고 있다. 이런 탑튜브를 무릎 간격의 기준점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류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통증과 즐거운 라이딩의 방해 요소가 될뿐이다.


	그림 9. 페달스탠스와 무릎의 위치
그림 9. 페달스탠스와 무릎의 위치 (출처 : http://rideissi.com)

결국 기준이 자전거가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 따라서 무릎과 탑튜브와의 간격은 일정한 기준에 의해 자전거 피팅이 이루어 졌다는 전제조건하에 페달스핀들중심(슈즈센터)라인이 슬개골 중심을 기준으로 좌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페달링이 중요하며 나아가 ASIS-슬개골-페달 중심이 직각으로 내려오는 선이 슬개골 중심선과 외측선 내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면 적정한 무릎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

전제 조건이 피팅이 이루진 것이며 또한 위의 요인들이 평범한 범위를 벗어나는 조건이라면 한 번쯤은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글·사진 손경환(질의 : gogila7900@gmail.com)
•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교수
•ABI(Academy of Bike Industry)수석부회장
•FITVELO Bike fitting director(http://fitve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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