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피팅을 위해 처음 방문한 라이더들에게 묻는 몇 가지 질문 중 “안장 높이는 어떻게 맞추셨나요?”라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에 10명 중 9명은 본인이 직접 조절하거나 샵에서 맞춰준 대로라고 답변한다. 추가로 “그럼 본인의 Inseam은 어떻게 되시나요?”라고 질문하면 10명 중 5명은 Inseam이 뭐냐고 묻고, 4명 정도는 본인의 Inseam을 모른다고 답한다.
-
- Inseam 측정방법과 도구 : Inseam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수평계와 줄자가 필요하다. 라이더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맨발로 두 발을 어깨너비보다 약간 좁은 간격으로 서서 수평계를 샅점에 대고 위쪽방향을 강하게 끌어올린다. 측정 시 수평계의 물방울이 수평을 유지하도록 주의하며 줄자는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잰다.
Inseam은 두 다리의 안쪽 길이 즉, 맨발인 상태에서 두 발을 적당한 너비로 벌린 채 바닥부터 샅점(남자의 경우 낭심 바로 뒤)까지 잰 길이를 의미한다. 다양한 측정법이 있지만, 방법에 따라 올바르게 측정해보면 결과값은 대부분 비슷하게 나온다.
Inseam을 측정하는 목적은 기초적인 안장 높이를 가늠하기 위한 것으로, Inseam값을 이용해 일정한 산식을 적용하여 라이더의 안장 높이 기준을 일단 정한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여기서 나온 기준은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라이더의 신체치수를 감안하여 더 높일지 아니면 낮출지를 분석해야 하므로 최종값은 아니다.
-
- Inseam 측정 시 길이 값 읽는 방법 : Inseam을 측정할 때는 3회 이상 측정하는데 최대한 수직으로 측정하되 수평계의 끝점과 중간점 최대한 안쪽 점을 측정하여 일치하는 값을 mm 단위까지 측정한다. Inseam대비 안장의 높이는 Inseam길이값×0.75~0.90(라이더마다 다르게 적용)의 산식을 적용하여 처음에는 낮은 높이에서부터 점차 측정된 최대 높이까지 높여 가게 된다.
자전거 피팅을 위한 산식이 표준화되어 있고 모든 사람이 이 표준값이 적합하다면 굳이 자전거 피팅이 필요 없이 계산기만 가지고 누구든 쉽게 피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안장만으로도 최소 세 가지 기준값을 결정해야 한다. 첫 번째가 안장 높이, 두 번째는 안장의 앞뒤 위치, 세 번째로 안장 각도다. 안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금이 새겨져 있고,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볼트도 존재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것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다. 냉장고를 사도 냉동실, 냉장실 온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말이다.
-
- 안장에 있는 눈금 : 안장 눈금은 사람마다 모두 다른 정보를 가진 수치이다. 흔히 사용하는 30cm자처럼 표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라이더마다, 자전거마다 다른 값으로 이해해야 한다. 최초 위치를 사진을 찍어둔다든가 표시를 해두어서 안장의 변화를 체크해두면 유용한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라이더의 Inseam값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즉, Inseam값에 의해 자전거 눈금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30cm 플라스틱자에 있는 눈금은 이미 정해져 있는 길이 값이지만, 자전거 안장에 있는 눈금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작용하는 값이라는 것이다.
또한, 자전거 피팅에는 Inseam 외에도 라이딩 시 사용되는 모든 관절의 유연성과 가동범위 및 모든 길이값, 각도값이 필요하다. 자전거 안장의 높이, 위치, 각도를 결정하기 위해 다양하게 측정한 신체치수 사이에 상호작용하는 경우의 값을 적용한다. 이렇게 되면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피터의 다양한 경험이 더해져 최상의 자전거 피팅이 완성되는 것이다.
-
- 싯포스트에 있는 눈금 : 이 눈금 역시 자전거 회사마다 조금씩 표시가 다르고 라이더의 Inseam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하므로 안장 눈금처럼 표시를 해두어서 변화를 줄때 얼마나 높게 또는 얼마나 낮게 세팅했는지를 기록하면 좀 더 정확한 피팅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피팅이 정확하지 않으면 라이딩을 할 때 부상을 동반한다거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전거는 피팅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라이더 본인이 Inseam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는 자전거를 선택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으며, 좀 더 효율적인 라이딩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초석이 된다.
자전거 피팅에 대한 이번 기고를 시작으로 앞으로 16회에 걸쳐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적절한 자가피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 이번 연재를 통해 독자들이 피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필요성을 알게 되었으면 한다.
글·사진 손경환
•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교수
•ABI(Academy of Bike Industry)수석부회장
•FITVELO(자전거피팅스튜디오) Bike fitting director
•홈페이지 : http://fitvelo.com
ㆍ ‘휘청휘청’ 죽음의 길을 달리는 음주 자전거…
ㆍ ‘자전거’ 이 세 글자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