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카페 기획 시리즈 | 두 바퀴 쉼터) (4) 자전거 좋아하세요? 그렇다면 수원 '바이크빈'으로 오세요~

바이크조선 장호승 기자 이 임정환PD 사진·영상 취재 이

입력 : 2016.03.25 10:15

[자전거 카페 기획 시리즈 - 두 바퀴 쉼터][4] 바이크빈

자전거 초보들은 자전거를 단순히 이동수단이나 즐길 거리로만 생각하고 무관심하게 타고 다닌다.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 구매한 자전거가 언제인가부터 삐걱대기 시작하고 마음처럼 굴러가지 않는 고철처럼 느껴진다. 자전거 관리에 대해 잘 알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그렇다고 미캐닉 전문샵을 찾기엔 부담감이 앞선다. 동네 친구 집에 놀러 가듯 큰 부담 없이 자전거를 즐기고, 알고 싶다면 수원 자전거카페 ‘바이크빈(대표 고동완)’에 주목하자.

수원 자전거인 사이에 '자전거 사랑방'으로 유명한 '바이크빈'(동영상취재 임정환PD)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바이크빈’은 수원 자전거동호회 사이에 ‘자전거 사랑방’으로 유명하다. 2009년 3월 ‘바이크빈’을 개점한 고동완 대표는 카페 개점을 위해 1년간 준비하면서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일본 등 해외 자전거카페를 찾아보았으나 마땅한 사례를 찾을 수 없었다. 카페 인테리어와 카페 메뉴, 카페 한쪽의 미캐닉룸은 고 대표의 아이디어로 하나둘 채워나갔다.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바이크빈’은 수원 자전거동호회 사이에 ‘자전거 사랑방’으로 유명하다. / 사진취재 임정환 PD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바이크빈’은 수원 자전거동호회 사이에 ‘자전거 사랑방’으로 유명하다. / 사진취재 임정환 PD

개점 초기 자전거카페에 대한 주위의 시선을 고 대표 특유의 흥겨움과 성실함으로 정면 돌파했다. 고 대표 자신이 자전거와 커피를 좋아해서 자전거카페를 기획하게 되었지만, 주변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자전거와 관련된 주변인들은 자전거샵이면서 완성차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걱정했고, 일반인들은 단순하게 구성한 카페 메뉴를 우려했다. 이러한 걱정은 모두 기우였다. 라이더들은 져지를 입고 클릿슈즈를 신고도 더는 바닥에 앉아 푸대접받지 않는 것에 환호했고, 일반 손님들은 음료의 맛과 카페 분위기를 즐기게 되었다.


	세 가지로 시작한 '바이크빈' 카페 메뉴는 손님들의 추천으로 점차 늘었다.
세 가지로 시작한 '바이크빈' 카페 메뉴는 손님들의 추천으로 점차 늘었다. / 사진취재 임정환PD

자전거 동호회를 대상으로 홍보한 것도 아닌데, 라이더들 사이에 알음알음으로 알려져 이제는 수원 자전거 카페 하면 ‘바이크빈’이 꼽힌다. 고 대표도 손님들과 소통하며 카페를 완성해나갔다. 철판으로 두른 카페 벽면은 아무런 안내가 없음에도 동호회원들의 알림판으로 바뀌었고, 손님들의 메뉴 추천을 통해 초기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3가지로 시작한 메뉴가 점차 늘어났다.


	라이더들은 간혹 카페 뒤편 공터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정도로 ‘바이크빈’에 빠져들었다.
라이더들은 간혹 카페 뒤편 공터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정도로 ‘바이크빈’에 빠져들었다. / 사진취재 임정환PD

라이더들은 간혹 카페 뒤편 공터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정도로 ‘바이크빈’에 빠져들었다. 라이더들만이 아니라 라이더의 가족들 사이에서도 ‘바이크빈’은 편안하고 안락한 장소가 되었다. 항간에 자전거는 낚시처럼 배우자를 주말에 홀로 남겨두는 취미로 통한다. 하지만 라이더들을 동호회로 떠나보내고 주말을 홀로 보냈던 가족들이 이제는 카페에 모여 서로 배웅하고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바이크빈'의 정비 공임표
'바이크빈'의 정비 공임표 / 사진취재 임정환PD

그렇다고 고 대표가 카페 운영 측면에서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바이크빈’은 스램 A/S 지정점이다. A/S는 무료서비스라는 인식이 큰 우리나라인 만큼 개점 초기에는 장비 보수와 설치를 맡기고도 정당한 공임에 대해 의문을 품는 손님들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정비 난이도와 소요시간별로 측정된 공임표와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고 대표의 노력을 보며 A/S 비용을 인정하게 되었다. 지금도 정비 시작 전 손님에게 적정 공임 공지를 통해 미캐닉으로서의 ‘정당한’ 공임을 받고, 손님들의 ‘바가지’ 걱정을 불식시키며 서로 만족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바이크빈'은 손님들과 소통하며 자전거를 즐기는 고 대표의 생각이 담겨있다.
'바이크빈'은 손님들과 소통하며 자전거를 즐기는 고 대표의 생각이 담겨있다. / 사진취재 임정환PD

미캐닉으로서 고 대표는 자전거를 시작하는 초보 라이더들에게 자전거에 관한 관심을 당부했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정비 문제로 바퀴 펑크와 구동계 이상을 들며 가끔 눈길을 주고 손질해주는 것만으로도 자전거를 좀 더 안전하게 탈 수 있다고 한다. 라이딩 전 바퀴의 적정 공기압을 확인하는 것으로 찔림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을 제외하고 바퀴 펑크를 예방할 수 있고, 구동계에 윤활유를 발라 주는 것으로 구동계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고 대표 자신도 자전거 라이딩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한동안 로드바이크를 타다가 다시 MTB로 돌아가기 위해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는 고 대표는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즐겁고 안전하게 타는 자전거”를 강조했다. 그리고 “‘바이크빈’이 즐겁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에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사랑방’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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