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카페 기획 시리즈 | 두 바퀴 쉼터) (8) 가볍게 한강 라이딩을 즐긴다면, 편하게 들러주세요! 자전거 카페 ‘제1 보급소’

안수현 바이크조선 객원기자 이 임정환PD 사진·영상 취재 이

입력 : 2016.05.20 10:19

주말을 맞아 시원한 강바람을 만끽하며 한 주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자 한강 라이딩에 나섰다. 잠시 쉬어갈 만한 장소를 찾던 중 자전거 마니아들의 대표 커뮤니티 ‘반미니(반포지구 미니스톱)’가 눈에 띈다. ‘반미니’는 한강 자전거족 사이에서 유명한 만남의 광장으로 통한다.

누구나 와서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제1 보급소'(동영상취재 임정환PD)

그런데 ‘반미니’에 모인 빕숏 차림에 고급 장비, 누가 봐도 마니아인 사람들 사이에서 가볍게 라이딩을 즐기러 온 평범한 차림은 어딘가 쭈뼛쭈뼛 위축된다. 라이딩을 즐길 뿐 커뮤니티, 동호회 활동을 하는 마니아의 세계가 아직 어색하다면 그런 기분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그럴 땐 주저하지 말고 잠수교를 건너 서빙고역까지 달려가 보자! 자전거 입문자도, 자전거를 잘 모르는 초보자도 누구나 와서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제1 보급소’가 당신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


	지난 13일 서빙고역 근처에 오픈한 자전거 카페 '제1 보급소'
지난 13일 서빙고역 근처에 오픈한 자전거 카페 '제1 보급소' / 사진취재 임정환 PD

“저도 자전거를 좋아한 지 얼마 안 된 걸요” 지난 13일 서빙고역 근처 자전거 카페 ‘제1 보급소’를 오픈한 ‘제1 보급소’ 대표 임명필 씨는 수년간 모터사이클 마니아로 활동해오다 최근 자전거에 취미를 가지게 된 자전거 새내기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모터사이클을 접목한 카페를 운영한 커피 베테랑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엔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그것도 가볍게 라이딩을 즐기는 초보 입문자를 위한 신선한 자전거 카페를 오픈했다.


	'제1 보급소'는 매장 내 테이블을 딱 하나만 설치하고 나머지 공간은 널찍하게 비워둔 심플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제1 보급소'는 매장 내 테이블을 딱 하나만 설치하고 나머지 공간은 널찍하게 비워둔 심플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 사진취재 임정환 PD

‘제1 보급소는’ 자전거 카페이지만 라이더만을 위한 마니아적인 공간은 아니다. 자전거 카페라고 하면 빕숏 차림의 라이더 손님, 고가의 자전거들, 바이크 전용 푸드가 주를 이룬 메뉴 등 온전히 자전거족만을 위한 공간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제1 보급소는’ 마니아만을 위한 전문적인 서비스는 최대한 줄였다. 그저 자전거를 즐기는 모든 이들이 마음 편히 와서 쉬어가는 한없이 편안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보급소’라는 이름처럼 먹거리를 비롯한 다양한 것들을 충전해갈 수 있는 쉼터를 만들고 싶은 것이 임 대표의 바람이기도 하다.

그런 콘셉트에 맞게 ‘제1 보급소’ 매장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굉장히 깔끔하다. 테이블은 매장 한쪽에 딱 하나만 설치하고 나머지 공간은 널찍하게 비워둔 채 걸터앉을 수 있는 긴 의자들만 비치했다. 마치 자전거를 타다 공원 벤치에 잠깐 앉아 편하게 쉬어가듯 인테리어를 최소화한 단순하고 깔끔한 공간은 ‘제1 보급소’의 신선한 매력이다. 하지만 이렇게 심플한 인테리어 속에서도 깨알 같은 자전거 소품들이 눈에 띈다.


	딱 하나 설치된 테이블에 딸린 의자는 안장 모양으로 제작했다.
딱 하나 설치된 테이블에 딸린 의자는 안장 모양으로 제작했다. / 사진취재 임정환 PD

딱 하나 설치된 테이블에 딸린 의자는 안장 모양으로 제작했다. 방문하는 손님들이 너도나도 만져보고, 앉아보기 바쁘다고 하니 ‘제1 보급소’를 돋보이게 하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스프로킷을 받침으로 활용한 자전거 바퀴 모양의 조명 장식은 모던한 카페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킨다.

‘제1 보급소’에서도 여느 자전거 카페처럼 바이크 푸드를 제공하고 있다. 단, 꼼꼼하게 영양소를 따져 만든 사이클링 전용 푸드라기보다 당을 보충할 수 있는 맛있는 먹거리에 가깝다. 임 대표는 바이크 푸드라고 해서 에너지를 채워줄 영양소만 따져서 만들기보다 누구나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자전거 간식’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제1 보급소'에서도 여느 자전거 카페처럼 바이크 푸드를 제공하고 있다.
'제1 보급소'에서도 여느 자전거 카페처럼 바이크 푸드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취재 임정환 PD

초콜릿과 바나나를 주재료로 만든 에너지 바는 브라우니와 비슷한 달콤한 초콜릿 맛이 일품이다. 일반 카페에서 즐기는 디저트로도 손색없는 맛으로 라이더뿐만 아니라 일반 손님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다. 맛뿐만 아니라 바이크 푸드답게 휴대하기 편한 모양에 고열량으로 만들어져 라이딩 중간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에도 그만이다. 이외에 쑥, 홍삼을 베이스로 한 수제 양갱은 건강한 맛을 자랑하며 라이딩 중 휴대하기 편리하도록 동그랗고 작은 사이즈로 포장되어 있다.

라이딩 하면서 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포장된 비주얼은 영락없는 바이크 푸드지만, 포장을 뜯고 맛을 보는 순간, 유명 디저트 카페에서 맛보는 초콜릿 케이크나 푸딩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빠져든다.


	초콜릿과 바나나를 주재료로 만든 에너지 바와 쑥을 베이스로 한 수제 양갱
초콜릿과 바나나를 주재료로 만든 에너지 바와 쑥을 베이스로 한 수제 양갱 / 사진취재 임정환 PD

‘제1 보급소’ 지하 공간은 라이프 스타일 매장이 운영할 예정이다. 자전거 가방이나 헬멧 등 자전거 용품을 비롯한 다양한 생활 인테리어 소품들을 함께 판매하여 라이더가 아닌 일반 손님들도 편하게 와서 구경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임 대표는 앞으로 ‘제1 보급소’가 “초보자나 미니벨로를 타고 가볍게 한강 라이딩을 즐기는 모든 라이더들이 편하게 찾아오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그런 공간을 완벽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전거 전문’, ‘마니아를 위한’…. 왠지 나도 전문가가 되어야만 할 것 같은 장소가 부담스럽다면 다른 눈치 볼 것 없이 마음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제1 보급소’를 들러보자. 한강변 라이딩을 즐기며 시원한 강바람에 스트레스도 풀고, 맛있는 먹거리와 편안한 공간에서 몸과 마음을 충전해 갈 수 있는 완벽한 ‘힐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바이크조선 관련뉴스]

(자전거 카페 기획 시리즈 | 두 바퀴 쉼터) (8) 가볍게 한강 라이딩을 즐긴다면, 편하게 들러주세요! 자전거 카페 ‘제1 보급소’
X
  • Copyrights ⓒ 바이크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