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카페 기획 시리즈 | 두 바퀴 쉼터) (5) 자전거? 카페?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다! 진정한 자전거와 카페의 만남, ‘카페 벨로’

안수현 바이크조선 객원기자 이 임정환PD 사진·영상 취재 이

입력 : 2016.04.08 10:04

[자전거 카페 기획 시리즈 - 두 바퀴 쉼터][5] 카페벨로

분당 탄천길 라이딩을 즐기는 자전거 마니아라면 웬만해선 다 안다는 자전거 카페 ‘카페벨로’. 자전거와 커피 잔을 연결한 독특하고 심플한 로고의 간판은 자전거와 카페의 만남을 센스 있게 표현하고 있다. 눈에 띄게 화려하진 않지만, 어딘가 숨겨진 맛집 같은 느낌의 외관도 일단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은 느낌을 들게 한다. 지난 2012년 자전거를 너무도 사랑한 카페벨로 대표 장정현 씨는 자전거와 카페, 이 두 가지의 장점만을 모아 특별한 자전거 카페 ‘카페벨로’를 오픈했다.

진정한 자전거와 카페의 만남, ‘카페 벨로’(동영상취재 임정환PD)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으로 자전거에 입문한 장 대표는 카페 오픈을 준비하면서 다른 것을 참고하기보다 라이더 본인의 경험을 살려 내부 공간을 조성했다고 한다. ‘라이더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가?’ 그는 라이더 편의를 중점적으로 고민한 끝에 편안한 휴식처가 되는 카페 공간과 자전거를 위한 바이크 룸을 분리하여 조성하기로 했다.

	자전거와 커피 잔을 연결한 독특하고 심플한 로고의 카페벨로 간판은 자전거와 카페의 만남을 센스 있게 표현하고 있다.
자전거와 커피 잔을 연결한 독특하고 심플한 로고의 카페벨로 간판은 자전거와 카페의 만남을 센스 있게 표현하고 있다. / 사진취재 임정환 PD

실제로 카페벨로 내부는 여느 자전거 카페와는 다르게 자전거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최소화했다. 푹신한 의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은 일반 카페 분위기와 비슷하다. 장 대표는 자전거 카페라고 해서 무조건 자전거만을 활용한 소품과 공간으로 가득 채우기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갖추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카페벨로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은 일반 카페 분위기와 비슷하다.
카페벨로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은 일반 카페 분위기와 비슷하다. / 사진취재 임정환PD

카페 가장 안쪽에 따로 마련된 바이크 룸은 온전히 자전거와 라이더를 위한 공간이다. 자전거를 타고 온 라이더들이 편하게 들어가 간단하게 정비도 하고, 로라도 탈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다. 마치 정비소에 온 것처럼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카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카페를 오픈하기 전 이미 전문 미캐닉 과정을 수료한 장 대표는 웬만한 수리는 모두 가능하다고 한다. 타이어 펑크에 필요한 기본 공구부터 다양한 고급 장비까지 정비소 못지않게 꾸며진 바이크 룸은 정비소가 문을 닫는 늦은 시간, 자전거 응급 수리가 필요할 때 걱정 없이 찾아도 될 만큼 구색을 갖추고 있다.


	카페 가장 안쪽에 따로 마련된 바이크 룸은 온전히 자전거와 라이더를 위한 공간이다.
카페 가장 안쪽에 따로 마련된 바이크 룸은 온전히 자전거와 라이더를 위한 공간이다. / 사진취재 임정환PD

여기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자전거 트레이너 로라가 비치되어있어 실내 훈련도 할 수 있다. 개인이나 동호회원들이 방문해 라이딩 전 체력도 기르고, 자전거 비수기인 겨울에 라이딩 갈증을 해소하기도 한다. 카페 공간과 분리되어 있어 카페 손님들에게 방해되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탈 수 있으니 자전거 마니아들이 자전거와 함께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마치 정비소에 온 것처럼 바이크 룸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카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마치 정비소에 온 것처럼 바이크 룸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카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 사진취재 임정환PD

“카페라면 당연히 ‘맛’이 있어야죠” 장 대표는 자전거 카페가 단순히 자전거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안락한 공간과 맛있는 먹거리가 제공되는 카페의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했다. 사실 라이더라고해서 무조건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자전거 카페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와 상관없이 먹고 싶은 메뉴를 찾아 일반 카페를 찾는 이들도 많다. 장 대표는 본인이 먹었을 때 맛이 없는 음식은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카페벨로는 각 메뉴의 주재료인 요거트나 과일청 등을 직접 만들어 정성이 가득 담긴 건강한 음식을 제공한다.


	카페벨로 수제 요거트
카페벨로 수제 요거트 / 사진취재 임정환PD

식상한 표현이지만 카페벨로의 음식은 정말 맛있다. 직접 발효한 수제 요거트는 요거트 특유의 텁텁함 없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직접 담근 자몽청, 레몬청이 첨가된 음료 역시 톡톡 터지는 과육의 식감이 살아있어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카페벨로의 수제 요거트 맛에 빠진 한 여성 라이더는 다른 카페에서는 요거트 음료를 못 먹을 정도라고 한다.


	카페벨로에서 직접 담근 자몽청으로 만든 자몽에이드
카페벨로에서 직접 담근 자몽청으로 만든 자몽에이드 / 사진취재 임정환PD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줄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조갯살과 양파, 감자 등 각종 채소를 다져 넣은 수프에 빵을 찍어 먹는 ‘클램차우더’는 한 끼 식사로 손색없을 정도로 든든하다. 장 대표가 직접 레시피를 개발했다는 ‘파니니’는 새콤한 크랜베리와 사과, 매콤하고 담백한 두 가지 맛의 치즈가 어우러져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 일품이다. 자전거 카페인지 모르고 방문한 일반 손님들이 카페벨로의 맛있는 메뉴에 반해 단골이 될 정도니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이다.


	클램차우더(왼쪽), 벨로파니니(오른쪽)
클램차우더(왼쪽), 벨로파니니(오른쪽) / 사진취재 임정환PD

입구에서 풍겨온 맛집의 포스가 그냥 느껴진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음식 재료 하나부터 정성을 다해 기본에 충실하니 카페벨로는 개점 만4년 만에 자전거 마니아들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고, 일반 손님들의 단골 맛집이 될 수 있었다.


	카페벨로의 장정현 대표
카페벨로의 장정현 대표 / 사진취재 임정환PD

장 대표는 국내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정작 동호회 활동이라든지 몇 년 이상 꾸준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자전거는 운동 기구인 동시에 편리한 이동수단으로써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곳을 달리더라도 그게 바로 운동이 된다며 자전거의 끝없는 매력을 설명했다. 그의 말, 행동, 표정 하나하나에서 자전거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무슨 일이든 그 일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들 한다. 자전거를 너무나 사랑하고 자전거와 함께하는 지금의 일을 즐기는 장정현 대표에게서 앞으로 카페벨로의 더 멋진 변화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번 주말, 따뜻한 봄 날씨에 자전거 라이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탄천길을 따라 카페벨로를 찍고 돌아오는 ‘맛집 자전거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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