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다 잠깐 쉬어갈 만한 곳 없을까?” 지난 2010년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하던 서천우씨는 라이딩을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할 장소가 필요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땀에 찌든 옷과 먼지가 잔뜩 묻은 신발, 그리고 무엇보다 타고 있는 자전거까지 생각하면 마음 편히 들어가 쉴만한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 그럼 내가 한 번 만들어보자!” 이것이 카페 벨로마노의 대표 서천우씨가 국내 최초로 자전거 카페를 개점한 이유다. 그는 자전거를 사랑하는 자전거족으로서 라이더들이 편안하게 와서 쉬어가고, 또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자전거를 뜻하는 프랑스어 ‘벨로’와 이탈리아어로 도움을 뜻하는 ‘마노’를 합친 카페 상호 ‘벨로마노(VELOMANO)’는 그 이름에서부터 자전거를 타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서 대표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벨로마노는 한강 둔치나 광장동 자전거 테마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들리기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바퀴를 활용한 독특한 간판부터 도난 염려 없이 자전거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까지 자전거에 대한 서 대표의 생각이 담겨있다. 초입부터 자전거가 눈에 띄는 벨로마노의 외관은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자전거의 매력에 더욱 빠져든다. 벽면을 가득 메운 라이딩 풍경 사진과 휠, 안장, 물통 등 자전거 부품을 활용한 재치 있는 소품까지 모두 서 대표가 카페 창업을 준비하면서 직접 구상하고 제작한 것으로 어느 것 하나 자전거와 연관되지 않는 것이 없다. 여기에 타이어 펑크 수리 등 간단한 정비가 가능한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자전거족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지트가 된다.

그러나 벨로마노는 단지 인테리어만 자전거가 콘셉트인 카페가 아니다. 사이클링 푸드, 음료 등 영양소를 꼼꼼히 따져 개발한 바이크 푸드를 기본 메뉴로 구성하였다. 마치 전문가가 구성한 식단을 제공받는 것처럼 라이딩 전, 후 또 라이딩을 하면서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바이크 보충식을 맛볼 수 있다.

그동안 ‘라이스 케이크’ 같은 휴대용 보충식 위주로 서비스해 온 벨로마노는 2016년부터 음료와 음식을 새롭게 구성해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전문적인 사이클링 푸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개발된 레시피를 이용해 매월 한정 메뉴를 출시하는데, 이 달의 메뉴는 돼지등심과 복숭아 소스를 곁들인 ‘pork loin with chutney’다. 노릇하게 구워진 쫄깃한 식감의 돼지등심과 상큼한 복숭아 소스는 찰떡궁합으로 426kcal 정도의 낮은 열량에도 높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소금이 약 7g 정도만 첨가된 저염식으로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서 대표가 새롭게 개발한 사이클링 전용 드링크 3종을 함께 마시는 것도 좋다. 이 음료는 천연 프로틴과 치아 시드를 함유하고 있어 수분 보충은 물론 체력 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에너지 드링크다. 각각 망고, 자몽, 포도 3가지의 과일을 베이스로 하여 새콤달콤한 과일 맛과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치아 시드의 식감까지 건강한 먹거리로 인기 만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전거 선수들의 이름을 따 ‘암스트롱, 판타니, 꼽삐’라고 이름 붙였다고 하니, 왠지 이 음료를 마시고 나면 선수들만큼 기량이 향상되고 에너지가 채워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벨로마노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땅콩빙수’다. 팥을 싫어하는 서 대표가 본인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빙수를 고민하던 중 땅콩 잼을 이용해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고소하고 달콤한 땅콩빙수는 라이더 손님뿐만 아니라 일반 손님들에게도 인기 있는 효자 메뉴다. 대부분 카페에서 빙수는 보통 여름 한정 메뉴인데 반해 벨로마노의 땅콩 빙수는 4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추운 겨울철 빙수를 찾는 손님들을 끌어오는 데도 한 몫 하고 있다.

생각보다 카페를 찾는 일반 손님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라이딩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라이더 손님보다는 벨로마노만의 특별하고 맛있는 메뉴에 이끌려 방문하는 일반 손님들이 많은 듯하다. 서 대표는 라이더뿐만 아니라 일반 손님들에게도 자전거를 활용한 독특한 인테리어와 건강에 좋은 영양식 메뉴들로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고 한다.

이달 15일 임시 개점 후 내달 한남동에 벨로마노 2호점을 개점하는 서 대표는 앞으로도 라이더들이 편하게 와서 쉬어가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바이크 푸드 신메뉴 개발과 카페 운영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마지막 한 마디까지 자전거 헬멧 착용을 강조하며 안전한 라이딩을 당부하던 서 대표의 말에서 자전거에 대한 넘치는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라이더 편의를 생각하며 라이더 입장에서 만들어진 카페 벨로마노.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전혀 아깝지 않은 멋진 공간임이 틀림없다. 자전거 홀릭을 일으키는 인테리어, 여기에 전문적인 사이클링 푸드까지… 앞으로 2호점의 개점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라이더와 함께 호흡하는 더 멋진 커뮤니티로 거듭나길 바란다.

카페 벨로마노는 자전거 헬멧을 착용하고 방문하는 모든 손님에게 전 메뉴 500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벨로마노의 위치와 메뉴 안내, 자세한 이용 문의는 블로그(http://www.veloman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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